“이직 경험 적은 한국 중장년층, 함께 낚시하는 방법으로 전직지원서비스 해야 효과적”

라이프점프
2021-11-18

입력2021-09-09 15:03:35 수정 2021.09.09 15:03:35 정혜선 기자

김기완 이음길 대표, “설립 1년 반 만에 창업 도약 패키지에 선정돼”

최근 ‘재취업지원서비스 시행지원을 위한 생산직 서비스 모델’ 개발…11개 기관 보급

올 하반기 AI 접목한 전직지원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완료 예정

내년엔 전직지원서비스 B2C시장 진출



김기완 이음길 대표가 이음길의 전직지원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정혜선


바야흐로 고령화시대다. 고령화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로의 도입도 5년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숙련 근로자인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돕기 위한 전직지원서비스가 점차 의무화되고 있다. 지난해 5월 고령자고용촉진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직원수 1,000명 이상 사업장은 50세 이상 근로자가 정년이나 희망퇴직 등 비자발적인 사유로 이직하거나 퇴직하는 경우 전직지원서비스를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들이 전직지원서비스를 받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좋은 컨설팅기관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기관에서 어떤 전직지원서비스를 받느냐에 따라 결과가 현저히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한국 중장년의 특징과 문화에 맞는 전직지원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문을 연 이음길이 짧은 기간에 관련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단순 전직지원서비스가 아니라 고객의 행복을 잇는 전직지원서비스 기관이 되겠다는 이음길의 김기완 대표를 라이프 점프에서 만났다.

- 지난해 라이프점프와 함께 행사를 진행한 후 1년여가 지났는데 어떻게 지내셨나.

“잘 지냈다(웃음). 코로나19가 조금 주춤했을 땐 바빠지다가 다시 심해져 사회적거리두기가 4단계가 된 뒤론 예정됐던 교육이 취소되거나 지연돼 조금 한가해졌다. 전직지원서비스가 주로 교육과 컨설팅으로 이뤄지다 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현재 대부분의 교육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 이음길이 지난해 설립된 이후 전직지원서비스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한데 어떤가.

“처음 설립했을 때 정한 목표대로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다. 현재 이음길은 전직지원서비스 관련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기 창업 패키지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또한, 설립된 지 3년 이상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 도약 패키지에도 창업 1년 반 만에 선정돼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 최근 새로운 재취업지원서비스 모델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설명 부탁드린다.

“고용노동부의 의뢰를 받아 3개월간에 걸쳐 ‘재취업지원서비스 시행지원을 위한 생산직 서비스 모델’을 만들었다. 전직지원서비스가 의무화되면서 기업들이 퇴직한 직원들에게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생산직에 맞는 컨설팅 교육과 관련 메뉴얼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 만들어진 모델은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11개 컨설팅기관에 보급된 상태다. 이번에 만든 서비스 모델에 대한 평가가 매우 높은 편이여서 만족하고 있다.”

- 이음길에서 제공하는 ‘재취업지원서비스 의무화 프로그램 후속 모델’ 개발도 완료가 됐다고 하던데.

“이음길에서는 1차적으로는 AI(인공지능)을 접목한 한국형 전직지원서비스 통합 모델을 만들었고, 2차적으로 이와 관련된 애플리케이션을 제작 중이다. 현재 AI를 접목한 한국형 전직지원서비스 모델을 고도화시켜 지난 9월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다. 올 12월 이전에는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완료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한국형 전직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그럼 올 12월 이후부터는 관련 애플리케이션만 내려받으면 누구나 전직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나.

“현재는 이음길과 계약을 맺은 기업의 퇴직예정자나 퇴직자만 이용할 수 있다. 개인도 직접 이음길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내년 하반기에는 B2C시장에 진출하려 한다.”


이음길 사무실에 마련된 국민취업지원 전용 PC/사진=정혜선


- 전직지원서비스의 애플리케이션은 서비스가 어떻게 지원되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이직을 고려 중인데, 어떤 회사를 가야 할지 고민될 때 이음길 전직지원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는 거다. 그리고 학력과 경력 등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관련 내용을 분석해 데이터를 보여준다. 재취업까지 걸리는 예상 소요 시간, 예상연봉, 지금의 경력이나 나이 등을 고려했을 때 갈 수 있는 회사 리스트 등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 이렇게 AI를 활용한 전직지원서비스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아무래도 명확한 정보를 가지고 객관적으로 데이터화 되다 보니 현실을 더 잘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퇴직 전 임원으로 받았던 연봉을 고려해 재취업을 하려다 보면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컨설턴트가 눈을 낮춰야 한다고 말을 하는데, 그런 말을 해야 하는 컨설턴트로 힘들고 받아들이는 고객도 쉽지 않아 한다. AI는 그런 문제가 없다.”


- 이음길의 전직지원서비스가 다른 전직지원서비스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이음길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한국에 맞는 전직지원서비스를 만들려 했다. 과거 우리나라의 전직지원서비스는 컨설팅 관점에서 시작했다. 그 컨설팅은 주로 이력서 작성 방법과 면접 스킬 등 재취업이 되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런 방법은 정년 이전까지 최소 12번 정도 이직의 경험을 갖는 미국이나 싱가포르 등의 나라에 적합한 전직지원서비스 방법이다. 그래서 저흰 한국 중장년의 특징에 맞는 전직지원서비스를 만들려 했고 지금도 그 과정에 있다.”


- 다른 나라와는 다른 한국 중장년의 특징은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이 미국의 중장년들은 은퇴 전 적어도 10번 이상의 이직을 경험한다. 한마디로 이직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지금 정년을 맞이하거나 맞이한 한국의 중장년은 다르다. 이들은 퇴직 전 이직 경험이 많아야 3번 정도며, 심지어 (이직 경험이) 한 번도 없는 분도 있다. 당연히 퇴직 전 이직 경험이 10번 이상인 분들과 그렇지 않은 한국 중장년들의 전직지원서비스 컨설팅 방법은 달라야 한다. ‘이렇서를 이렇게 써라’가 아니고 함께 써보는 것, 일자리를 검색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함께 찾아보는 방식이 한국의 중장년에게 잘 맞다.”


- 말씀하신 대로 한국의 중장년은 근속기간이 길다는 게 특징이다. 이 말은 다시 말해 그 회사의 문화가 뼛속까지 새겨져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 어떤가.


“정년 이후 재취업에 힘들게 성공하더라도 2년 이내에 퇴직하는 이들이 많다. 취업한 기업의 조직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다. 퇴직 전 다녔던 대기업의 기업 문화만 생각하고 갔다간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중소기업은 임원이라고 해도 본인이 0부터 10까지 모두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장년들의 재취업 준비에 있어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업 후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워드프로세서나 엑셀 등 직업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야 재취업 후 적응도 쉽게 해 근속기간도 길어진다.”


-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직지원서비스는 퇴직자의 성향에 따라 서비스 방향이 달라져야 할 것 같다.


“맞다. 지금의 중장년 특징이 이렇지만, 미래 10년 후 중장년의 특징은 지금과 또 다를 거다. 지금의 40대일 텐데, 이들은 지금의 중장년보다 더 이직의 경험이 많을 거라 예상되며, 그럼 또 이들에 맞는 전직지원서비스가 도입돼야 한다고 본다.”


- 최근에는 재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전직지원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늘어나는 추세인 듯 한데 어떤가.


“10년 고객의 모습과 지금의 고객 모습을 비교해보면 솔직히 크게 변화한게 없다. 여전히 수동적인 모습이다. 퇴직을 앞두고 전직지원서비스를 받으라니까 받는 분들이 여전히 대다수다. 그러나 지금의 중년이 만들어가는 전직지원서비스 문화는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


- 현재 이음길을 이용하는 고객은 몇 개 기업이나 되나.


“지난해 50여 개에서 올해 120여 개 기업으로 늘어났다. 이음길의 전직지원서비스의 차별화 포인트를 이해해줘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점이다. 아무래도 대면으로 진행돼야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


- 올해도 후반기에 접어들었는데, 이음길의 목표가 궁금하다.


“저희의 목표는 이음길을 찾아오는 모든 고객이 전직 관련해서 최고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직접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면접의 기회를 10회 얻는 고객이라면 한 번이라도 더 면접의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해, 합격률이 10%인 고객이라면 20%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TF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그렇게 노하우를 쌓아가다 보면 괜찮은 컨설팅회사가 될 거라도 믿는다. 지금도 그 길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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